바닷가 언덕위 집
아야진 바다 조망이 가능한 부모님을 위한 집
농가주택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농촌에 있는 주택, 지원을 받는 주택…
“농촌의 삶 그리고 노부모님의 오랜 삶을 담은 주택” 이라는 정의가 가장 건축적인 것 같기는 합니다.
바깥 화장실, 옥외수전, 장독, 농기구 및 곡물 창고 등은 농촌의 생활에서 필요한 기능(프로그램) 입니다.
한옥 및 단층주택에서 보여지는 긴 처마와 한단 올라선 뒤 만나는 툇마루
결국 집도 그 성격을 규정짓는 것은 프로그램(기능)과 그것을 담는 공간이라는 생각 입니다.
재료, 공간구성, 우리가 무심코 참조하는 조형…
그것들 조차 오랜기간 기능적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기능이나 편리함보다 내 몸에 익숙한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마당에 담겨진 감나무, 그것을 내려다 보는 1층 거실높이, 현관진입 형태, 창고위치…
부모님이 사용하던 오랜동선 그리고 그동선에서보여지는 여러 모습들…
큰 불편이 없다면 최대한 유지해 드리려 노력했습니다.
물론 불편함을 과도하게 넘어선 익숙함 또한 경계해야 합니다.
부모님 이후 앞으로는 아들 내외가 거주하게 될 집 아무쪼록 바다가 보이는 다락에서 다른 세대의 새로운 삶이 잘 담겨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