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통해 가치를 만듭니다.

‘하늘 열린집’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세 가족
작은 땅에 담은 그들의 소망

 

대지면적 150㎡
건폐율 50% 최대 건축면적 75㎡
새로운 가능성 What!?

안타깝지만 대한민국 도심 단독주택단지의 개별필지는 시장에서 구매 가능한 적정가격 설정으로 인해 넓지 않습니다. 지구단위계획 지침에 의한 담장의 높이 제한으로 프라이버시 확보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넉넉하지 않은 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그들만을 위한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축적으로 깊이 있는 고민과 디테일한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비슷한 상황의 용인 기흥 동백지구 홀츠하임 2차 단지에 자리잡은 ‘하늘 열린집’도 설계 초기에 많은 논의가 있었고, ‘주변상황 / 대지 / 옥외공간 / 매스의 입체적 맞춤을 통한 최적화’ 라는 과정이 필요함을 인지하는 것으로 부터 설계가 시작 되었습니다.

 

“내외부 경계를 허물다”

“내부 VS 외부공간”이 아닌 대지내 모든 공간을 내부공간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내외부 공간을 구분짓지 않는 것이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외부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법적인 내용, 프라이버시 등 주변의 관계, 내부외 공간의 관계 등를 고려하여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비우고 열어 나갔습니다.

 

하늘, 햇볕, 숲, 바람 을 담은 집
문을 활짝 열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비워진 그 공간에 하늘과 햇볕 그리고 숲과 바람을 담았습니다. 때로는 열고 때로는 닫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만들어진 공간은 내부도 외부도 아닌 중이적 공간입니다. 발코니 조차 내부공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아파트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공간구조 입니다.

 

주차 + 마당
아이의 놀이공간

주차장과 마당은 연결되어 필요에 따라 하나로 넓게 쓸 수 있습니다. 목재 루버가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사이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통하는 마당에서는 가족의 작은 이벤트가 이루어 집니다. 1층 놀이방에서 놀던 딸아이는 어느덧 마당에 나와 모레놀이를 합니다. 놀이방, 마당, 거실, 주방은 아이를 위한 안전하고 커다란 놀이터 입니다.

 

아이의 안전한 실내외 놀이터
놀이방 ▷ 마당 ▷ 거실 ▷ 주방 ▷ 놀이방

아장아장 여기저기 기어 올라가고 뛰어 내리는 천방지축 ^^; 보통 활동량이 큰 아이는 여기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엄마의 시야를 벗어나려 합니다. 주방에 있는 엄마는 늘상 아이를 시야에 놓고싶어 합니다. 그래서 1층 주방의 맞은편에 아이의 놀이방을 놓고 시야를 열었습니다. 벽면 하부는 지저분할 수 있는 놀이기구를 가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방과 마당, 주방과 거실을 돌아다는 아이는 언제나 엄마와 눈을 마주치며 교감할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공간에서
프라이버시와 소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언제나 어릴 것만 같았던 그 아이는 어느덧 성장합니다. 부모와 늘 한 공간에 있을 것만 같았던 아이는 잠자리 독립을 하고, 혼자 하고싶은 것들이 생겨 자기만의 공간을 소유하고자 합니다. ‘함께’ 보다는 ‘프라이버시’라는 키워드가 점점 중요해 집니다. 프라이버시는 다른 집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간에도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동시에 가족이 서로 바라보고 소통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추후 1층 아이방은 손님방으로 이용될 것입니다. 1층은 전체적으로 공용공간으로 2층은 가족공간으로 구분 됩니다. 2층의 가족실, 부부방, 아이방, 다락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시선이 공유되며 소통하게 됩니다. 결국 집은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어느 정도는 시간과 생활패턴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족의 프라이버시와 감성을 담은 공간
‘하늘 열린 마당’

다락과 연계된 ‘하늘열린 마당’은 가족만의 프라이버시가 가득한 공간입니다. 한여름 아이의 물놀이터 혹은 여름밤 비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남편을 위한 감성공간이 될 것입니다.

 

남쪽 전면의 숲과 도로

전면에는 숲과 낮은 레벨의 도로가 있습니다. 도로에서 마당이 올려다 보일 수 있어 선택적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간살도어를 포함한 가벽을 설치했습니다.

기성복 그리고 맞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용어 중 하나 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진 “기성품의 다양화”를 큰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하우징 업체나 조립식 주택 등 아파트와는 다른 개념의 반 기성품 집들이 점점 늘어나고 어느정도 취향에 맞춘 공간의 연출도 나쁘지 않습니다.

집에서 ‘맞춤’은 기본적으로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취향에 부합하는 내부 공간구성 즉 ‘취향맞춤’을 의미하지만 그에 앞서 대지와 건물과의 관계에도 존재합니다. 도심내 작은 땅에 기성품 형태의 집을 넣기란 어렵습니다. 넣는다 하더라도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효율적인 내외부 공간확보와 주변 및 내외부 공간간의 세심한 관계설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간은 입체적으로 해석되고 구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대지와 건물의 입체적 최적화’를 의미합니다.

제이앤피플이 설계하는 집들의 계획과정에는 큰 공통점이 있습니다. 집이 크던 작던 기능에 부합하는 최적의 크기를 찾기위해 노력한다는 것 입니다. 어벙벙하게 이유없이 큰 공간은 없습니다. 크다면 커야 하는 당위성이 충분이 있어야 합니다. 중이적 공간은 그 자체도 하나의 기능이며 필요한 곳에 넣습니다. 짜투리 공간들을 모으면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에 주어진 공간과 자원(비용)은 늘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늘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공간을 작게 만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필요가 덜한 곳의 공간을 줄이면 필요한 곳에 충분한 공간을 할애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늘 열린 집’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한 아이가 있는 가족이 살아갈 곳. 그 아이에게 어릴적 따뜻한 감성의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